우리의 글은 ‘감상’보다는 ‘상상’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다. 작품을 꼼꼼히 뜯어보기보다는 그 뒤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에 대해 글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브런치 매거진 제목 그대로다. 미술은 핑계였고 우리는 글을 쓰고 싶었으니 작품과는 아주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평론은 너무 먼 영역이다. 우리는 대중이다. 과슈니 입체주의니 하는 건 잘 모르고서 종종 주말에 미술관을 서성일 뿐이다. 그렇기에 독자에게는 글을 읽고 난 후에 작은 끄덕임만을 바란다. 공감 한 조각이면 충분하다. 작품을 감상하고서 우리와 결이 다른 상상을 한다면 그것도 옳다.
첫 번째 프로젝트가 끝나도 우리는 계속해서 함께 글을 쓰려고 한다. 프로젝트 크루는 이런 게 장점이다. ‘헤쳐모여’가 편안하다. 꿈꾸는 다음 장면이 있다면 어딘가의 쿨한 아티스트가 8번가 갤러리와의 작업을 잘 봤다면서 협업을 제안하는 것이다. 혹은 우리가 어떤 작품을 보고서 같이 작업해 보자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DM을 보낼 수도 있다. 상상만으로도 이미 신난다. 재밌는 프로젝트라면 우리는 얼마든지 열려있다. 프로젝트를 핑계로 글을 쓰고 모이는 게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