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인은 유로파 작가의 글을 읽고 김영신 작가의 그림을 본 후,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김영신 작가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창살이 쳐진 창문 오른 편에 살짝 벌어진 창살을 발견할 수 있다. 유로파 작가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창살 사이로 손을 뻗어 팬지 꽃을 돌보는 남자'를 묘사하였다. 지인은 이 부분에서 '닿다' 키워드를 발견했으며 창문 속에 살아가는 한 남자에 대한 이미지와 스토리를 마구 풀어나갔다. 핑계 크루가 밟아나간 상상의 길을 따라가며 다시 자신만의 상상과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모습을 목격했다. 우리의 목적. 즉, 일반인들도 미술을 통해 단순 감상이 아닌 상상의 길로 들어서는 것. 핑계 크루의 목적이 이루어졌다.
그 외에도 슴슴한 모란꽃과 담담하지만 단단한 힘이 느껴지는 '바람 꽃' 예나 작가, 고양이의 무뚝뚝한 표정과 섬세한 털이 돋보이는 섬세하고 압축적인 표현이 담긴 '고양이' 서정연 작가, 다소 어려워 보이는 첫인상을 쉽고 명확하게 풀어낸 '프레임'과 '실타래' 김아델리 작가. 핑계 크루 모두가 사람들에게 '닫다'와 '닿다'에 대한 상상의 길을 던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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